전시명
김진수 [동그랗고 뾰족한展]

기간
2023. 9. 2.(토) - 9. 24.(일)

작가
김진수

<동그랗고 뾰족한> 은 소장가 김진수가 수집한 시대적 예술적 가치가 담긴 다양한 국가의 ‘토끼와 거북이’ 오브제를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토끼의 귀와 거북이의 등 껍데기를 유심히 관찰하여 두 생명체의 시각을 새롭게 제시한다.

수궁가와 같은 판소리계 소설에서 ‘토끼와 거북이’는 대립 구도로 다루어졌다. 하지만 두 생명체는 실제로 서로에게 별다른 영향 없이 존재하며 이러한 구도는 인간이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산물일 뿐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부정적 관계로 그려지던 ‘토끼와 거북이’의 대립 구도를 제거하고 생물학적 특징에 초점을 두어 탐구하고자 한다.

공격성이 적고 더위에 취약한 토끼의 특성 때문에 발달한 길고 뾰족한 귀는 적이 다가오는 소리를 효과적으로 듣고 내부의 열을 외부로 내보내어 체온 유지의 역할을 한다.

거북이의 단단하고 동그란 등 껍데기는 작은 구조들이 반복하여 동일한 큰 구조를 이루는 다각형의 프렉탈 형태를 띠어 수중의 압력을 견딘다. 또한 거북이의 조상 ‘에우노토사우루스’의 삶의 환경과도 연관이 있다. 이러한 형태는 척박한 환경에서 거북이가 생존하기 위해 선택한 결과물이다.

김진수 소장품 ‘토끼와 거북이’ 오브제를 통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인간 외 생명체의 인식을 폭 넓게 이해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