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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일보 16.2.4 하나되어 즐기고 정 나누니 복 넘치네
  글쓴이 : wootdali     날짜 : 16-04-13 10:44     조회 :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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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도, 피부색도, 나이도 모두 제각각인 한미 공보실 장병들. 처음엔 조금 서먹했지만 모두 함께 둘러앉아 한국의 불고기를 먹고, 도예체험을 빙자한 흙장난(?)도 한바탕 벌이고, 신나게 투호 경기까지 펼치고 나니 어느새 끈끈한 한 덩어리가 돼 있었다. 공군작전사령부 정훈공보실은 설을 앞둔 지난 3일 미7공군사령부 공보실, AFN 장병들과 함께 한국전통문화예술 체험장 ‘웃다리문화촌’에서 올해 첫 한미 공보실 교류행사를 진행했다. 오산기지 한미 장병들이 한국전통문화로 하나 되는 곳, 공군작전사령부의 명소명당 웃다리문화촌으로 독자 여러분을 안내한다.

 

 

오산기지 한미 공보실 한국전통체험 교류

 

 

동 : 같은 음식을 맛보다

      오~ 불고기, 판타스틱!


“음~! 불고기, 아주 마시써요! 판타스틱!”



불고기를 맛본 미군 장병들이 서툰 우리말과 함께 엄지를 세웠고, 한국 장병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을 식구(食口)라고 했던가. 처음 만나 서로 느꼈던 어색함도 맛있는 음식 앞에서 금방 누그러졌다.



공군작전사령부(이하 공작사) 정훈공보실은 3일 민족의 명절 설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오산기지 한미 공보실 교류행사’를 한국전통문화 체험 방식으로 진행한 것. 공작사와 미7공군사령부는 평소에도 연합작전 수행능력 및 한미 장병 유대 강화를 위해 다양한 회의 및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교류행사에서 미군 장병들은 공작사 정훈공보실이 마련한 전통음식 ‘불고기’로 한국 체험을 시작했다. 한국 측은 공작사 정훈공보실에서 김택(중령) 정훈공보실장을 비롯한 간부 전원이 참가했고, 미군은 미7공군사령부 공보실에서 공보실장 로스(John Ross) 소령과 김원희 공보관, 염경숙 주무관이, AFN에서는 데니(Juaacklyn Denny) 중사, 가든(Isaac Garden) 하사, 베이트(A.J. Bate) 병장이 참가했다.


락 : 도예공방에서 나만의 컵 만들기

       직접 만든 컵에 딸 이름 한글로 새겨


식사를 마친 한미 장병들이 도착한 곳은 오산기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문화예술체험장 ‘웃다리문화촌’이다. 평택시와 평택문화원은 지난 2006년 8월 지역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폐교된 구 서탄초등학교 금각분교를 문화예술 체험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총 7명의 문화예술인과 프로그램 강사들이 다양한 체험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곳은,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한 ‘문화소외지역 주민 문화공간 조성사업 공모’에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웃다리문화촌에서의 첫 체험 장소는 도예공방으로, 이곳은 지난 2012년부터 국방부 군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 하나로 정기적인 ‘병영 도예공방’을 운영해온 곳이다. 문을 열고 공방에 들어서자 벽면에 빼곡히 들어찬 다양한 도자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도자기를 감상하던 한미 장병들이 각자 자리에 앉자, 생활도예 작가 채미경 원장과 정우진 부원장이 나타났다. “다들 반갑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한국 전통의 도예기술을 체험할 것입니다. 이에 앞서 간단한 캘리 컵 만들기 체험을 하겠습니다. 통역장교님 통역 좀 해주세요!” 정 부원장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체험이 시작됐다.



‘캘리 컵 만들기’는 무늬가 없는 하얀 컵에 일반 색연필이 아닌 도자기용 염료가 들어간 특수 색연필로 그림과 글자를 그려 넣어 나만의 기념품을 만드는 체험이다. 로스 소령은 이달 태어날 딸을 위해 정성껏 그림을 그리고, 딸의 이름 ‘알렉시스’를 한글로 조심스럽게 적기 시작했다. 가든 하사도 여덟 살배기 딸 사마야에게 선물할 멋진 작품을 만들었다. 예쁜 꽃을 그려 넣은 가든 하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모든 꽃에는 물을 주어야 한다’는 문구를 한글로 적었다. 베이트 병장은 컵에 ‘잘될 거야’라는 문구를 넣었다. 한국 장병들이 문구의 뜻을 알려주자 베이트 병장은 의미가 제법 마음에 드는지 빙긋이 웃어 보였다.

 

 


 

정 : 한미 장병 마주보며 물레 돌리기

      도자기 빚으며 추억도 빚었어요


다음으로 도예 체험이 이어졌다. 장병 모두 기대에 찬 눈으로 정 부원장의 설명을 경청했다. “도자기 공예는 가마에서 초벌, 재벌 등을 거쳐야 하기에 완성품을 만나기까지 짧게는 3주에서 한 달이 걸린다. 그만큼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세심한 작업”이라는 설명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데니 중사는 “딸이 학교에서 도자기 체험을 한 적이 있다. 한국 전통의 미를 배우는 특별한 경험이라 정말 부러웠는데 오늘 기회가 생겨 기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예 체험의 기본은 물레 성형이다. 물레 성형은 코일링, 핀칭, 판상 등과 함께 도자기 제작의 4대 기법 가운데 하나로, 기본이 되는 흙을 빙빙 돌아가는 물레 위에 올려놓고 손으로 모양을 잡는 작업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절대 쉽지 않은 기술로, 보통 흙 기둥을 제대로 세우는 데만 20일은 걸린다고 한다. 먼저 정 부원장이 능숙한 솜씨로 기둥을 세워 흙 그릇을 만들어 보이자 장병들에게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서 한미 장병들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체험에 나섰다.



물레 성형에서 베이트 병장이 가장 우수한 능력을 보였다. 다른 장병들이 만든 성형물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거나 주저앉아 버린 것과 달리, 베이트 병장은 세심한 손길로 중심을 정확하게 유지한 채 흙 기둥을 세워 박수를 받았다. 정 부원장으로부터 ‘1등 학생’으로 선정된 베이트 병장은 “한국 전통문화에 숨겨진 소질이 있는 것 같다”며 크게 기뻐했다. 나머지 한미 장병들도 손이 흙투성이가 된 채 각자 만든 실패작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복 : 전통의상 놀이 체험하며 더 가까이

       한미 장병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길


물레 체험을 마친 장병들은 한국 전통예복을 입어볼 수 있는 의복실로 향했다. 가든 하사와 로스 소령은 ‘왕’이 입는 빨간색 의복을 입었고, 데니 중사는 왕비가 입는 파란색 의복을 입었다. 정훈장교 신순원 중위가 데니 중사의 머리 위에 한국 전통의 머리 장식을 올려 놓자, 데니 중사는 “너무 무거워서 움직일 수 없다”며 “예나 지금이나 예쁘게 꾸미는 데 여자들이 들이는 정성은 대단한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전통의복을 갖춰 입은 한미 장병들은 투호 대결을 펼쳤다. 항아리에서 열 보쯤 떨어진 상태로 화살을 던져 많이 넣는 편이 승리하는 투호는 옛날 궁중과 양반집에서 하던 한국 전통놀이다. 거센 바람이 부는 탓에 한미 장병 모두 화살을 넣지 못했지만, 가든 하사는 화살을 던지는 족족 모두 항아리에 집어넣어 장병들로부터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그 솜씨가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 같다는 장병들의 칭찬에 가든 중사가 활짝 웃었다.



이날 체험은 부대로 복귀해야 하는 일정 탓에 여기서 마무리됐다. 한미 장병들은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전통문화체험을 통해 벌써 가족같이 가까워진 듯 아쉬운 인사를 나눴다. 이날 가장 적극적인 자세로 체험에 임했던 가든 하사는 “한국 왕의 옷도 입어 보고, 맛있는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며 “다음에 또 이런 교류와 체험의 기회가 있다면 언제라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진짜 한국인처럼 식사하기 위해 앞으로 양반다리로 앉는 자세를 연습하겠다”며 장난스럽게 웃어 보였다. 미7공군사령부 공보실장 로스 소령은 “공군작전사령부 정훈공보실과 미7공군사령부 공보실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카운터 파트너”라며 “서로 교류하며 친분을 다지고, 한국전통문화도 체험한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교류행사를 주최한 김택 중령은 “성공적인 연합 공보업무 수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적시에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미 장병들의 협력과 교류 증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유영임 중사